경찰이 처음으로 옥외 광고 전광판을 통해 범죄 용의자를 공개 수배하자 이틀 만에 범인이 자수했다.
부산경찰청은 18일 오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서면과 연산로터리, 부산역 등 시내 주요 도로에 설치된 5개 교통 및 옥외광고 전광판에 상해치사 사건 용의자의 얼굴 사진과 인적사항, 범행내용 등을 게시했다.
게시된 용의자는 지난 15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 모 쇼핑몰 앞길에서 강모(26)씨의 배와 허벅지 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폭력조직원 김모(25)씨.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이 공개되자 김씨는 공개수배 이틀 만인 19일 오후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혀왔다. 김씨는 경찰에서 “시내 곳곳에 대문짝만하게 얼굴이 공개돼 친구나 친지 등으로부터 연락이 잇따르는 등 도저히 도피생활을 계속 할 수 없어 경찰에 자수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경찰청의 전광판 공개수배는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주 경찰이 모빌시에서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감시카메라에 찍힌 용의자의 사진을 시내 주요 전광판에 게시해 하루 만에 자수를 유도하는 성과를 거둔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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