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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부펀드, 모건스탠리 2대 주주로/ 50억弗 투자 지분 9.9%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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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부펀드, 모건스탠리 2대 주주로/ 50억弗 투자 지분 9.9% 매입

입력
2007.12.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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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부 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지분 9.9%를 매입했다. CIC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올해 9~11월 94억 달러의 손해를 본 모건스탠리에 5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지분을 확보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세계적 투자은행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휘청거리자 중국 국부펀드의 자본 유치를 선택한 것으로 이는 세계 금융시장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산 규모 2,000억달러에 달하는 CIC가 6월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기업공개(IPO)에 3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9.3%를 취득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세계적 투자은행에 대한 직접 투자는 처음이다.

CIC는 이번 투자를 진행하면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물론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모건스탠리의 2대 주주로 올라선 CIC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CIC의 지분 인수를 다루면서 올해 중국 자본이 세계 금융기업 지분 인수에 쏟아 부은 액수가 무려 21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CIC이외에 중국공상은행이 10월 55억달러를 투자해 아프리카 최대규모의 은행인 스탠더드 뱅크그룹 지분을 20%를 취득하는 등 올해 들어 중국 자본의 해외 금융 기업 사냥이 본격화하고 있다. 1조 4,3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외환을 보유중인 중국의 세계 금융공습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CIC의 지분 매입 직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고전중인 씨티그룹이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투자청으로부터 75억달러의 지분 투자를 받은 점 등을 거론하면서 중국 국부펀드의 투명성 부족 등을 우려하는 월가가 부득이 투자를 받는 상황에 주목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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