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정권 인수위원회의 방향을 정치형보다는 실무형으로 잡고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당선자는 빠르면 주말, 늦어도 내주 초께는 인수위원장 인선을 끝낸 뒤 인수위원 인선도 마무리해 연말 이전에 인수위를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당선자는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인수위 구성과 관련,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가벼운 실무자적 인수위를 꾸리겠다. 내년 4월 총선이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가능하면 배제할 것"이라고 큰 틀의 구성 방향을 제시했다. 자신의 최대 지상과제인 '경제살리기' 작업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인수위를 꾸리겠다는 뜻이다.
이 당선자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당장 인수위원장과 인수위원에 어떤 인물들이 합류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당연히 인수위원장은 정권교체를 상징할 수 있는 '새 시대 인물' 취지에 맞고, 비(非)정치인 가운데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유우익 서울대교수,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 안병만 전 외대 총장, 이석연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 대표 변호사,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 등의 이름도 흘러나온다.
당내 인사의 경우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김형오 홍준표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권철현 의원도 후보군 중 한명으로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당선자가 가급적 정치인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만큼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다만 인수위의 정무적 기능을 고려해 부위원장은 정치인이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24명의 인수위원으로 참여할 인사들의 이름도 거론된다. 일단 인수위원은 대부분 실무전문가형일 가능성이 많다. 그것도 경제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이번 인수위는 과거처럼 '분과 체제'가 아니라 '팀별 체제'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냄새가 나는 분과 체제보다는 기업형 팀 체제를 도입해 일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인수위원으로는 우선 바른정책연구원(BSI) 원장인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 선대위 정책기획팀장을 맡았던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 자문그룹 인사들이 거론된다. 인수위 내 '한반도대운하 팀'도 꾸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대위에서 한반도대운하특위위원장을 맡았던 장석효 전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 본부장도 합류할 수 있다. 이 당선자 고려대 동기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거론된다.
당선자 비서실장과 대변인은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의원과 당대변인인 박형준 의원이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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