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ㆍ31 지방선거 10표차의 한을 풀었습니다.”
충남 연기군수 최준섭(51ㆍ국민중심당) 당선자가 지난해 5ㆍ31 지방선거에서 아깝게 패한 후 1년6개월만에 웃었다.
최 신임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현직군수인 이기봉(70ㆍ국민중심당) 군수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10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억울한 마음에 그는 선관위에 당선무효소청을 제기해 재검표까지 벌었지만 10표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패배의 충격과 아픔을 삭이며 재기를 모색하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 군수가 선거일 투표소에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10월 대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 확정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군수가 지원하는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 그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국민중심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의 열성에 감복했던지 연기군 유권자들은 전 지역에서 고르게 표를 주었다. 그는 유효표 4만2,556표 가운데 1만7,825표를 얻었다. 2위와의 표차이는 3,276표로 여유가 있었다. 그는“패배에 좌절하지 않고 끈기와 용기를 가지고 주민을 위하겠다는 신념을 알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선심성, 전시성 행정을 지양하고 군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행정을 펼쳐보이겠다”고 밝혔다. 지역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법적 지위에 관해서“군민 대다수가 생각하는 대로 정부직할 광역자치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선거와 행정도시 법적지위 문제로 갈라진 지역민심을 수습해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연기=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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