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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반환기지 토양·지하수 오염 기준치 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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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반환기지 토양·지하수 오염 기준치 6배

입력
2007.12.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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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50여년 동안 사용하다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한국 정부에 반환한 미군기지의 환경 오염실태가 20일 공개됐다.

국방부는 이날 경기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주한미군 제2사단 기지인 캠프 에드워드를 경기도와 파주시 공무원, 이화여대 관계자들에게 공개하고 환경오염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25만1,531㎡ 면적의 이 기지는 1954년부터 경기 서부지역 미군 기지에 유류와 물류를 공급하는 미군 공병중대가 주둔했으며 5월에 반환됐다. 이곳에는 2010년까지 이화여대가 교육ㆍ연구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방부 조사에 따르면 캠프 에드워드 내 오염 토양과 지하수는 전체 기지 면적의 8.3%인 2만1,000㎡에 달했다. 이 중 토양오염은 총석유계 탄화수소(TPH)가 1만2,108㎎/㎏으로 기준치(500㎎/㎏)의 200배, 아연은 1,824㎎/㎏으로 기준치(300㎎/㎏)의 6배를 초과했으며 총오염량은 5만8,787㎥나 됐다.

지하수 오염의 기름두께는 240㎝이며 TPH 오염농도는 8.96㎎/ℓ로 기준치(1.5㎎/ℓ)의 6배로 조사됐다. 미군은 기지 반환 전 5개월 동안 기지 일대에서 흡착포를 이용, 정화작업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날 유류탱크 근처의 지하수를 관측장비를 이용해 퍼올린 결과 70㎝의 기름띠가 확인됐다. 국방부 환경보전팀은 기지 내 유류저장탱크 배관 및 연결 부위가 부식돼 유류가 유출되면서 인근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최근 4개월 동안 10여개 미군 반환기지에서 회수한 기름이 120ℓ이고 이 중 캠프 에드워드가 80ℓ로 가장 많았다”며 “내년 5월까지 오염 정화를 위한 실시설계를 마무리 한 뒤 6월부터 정화작업과 함께 시설물 철거를 시작해 지방자치단체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캠프 에드워드를 시작으로 춘천 캠프 페이지(26일), 서울 캠프그레이(28일), 파주 캠프 자이언트(1월10일), 캠프 하우즈(1월11일),캠프 스텐턴(1월11일)과 의정부의 캠프 에세이욘(1월18일) 등 23개 반환주한미군 기지 가운데 12개를 지자체와 시민단체에 공개할 계획이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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