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근혜, 축하 메시지나 별다른 반응 안보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근혜, 축하 메시지나 별다른 반응 안보여

입력
2007.12.20 14:56
0 0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9일 저녁 이명박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을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들었다. 대구에서 투표를 마치고 막 상경한 길이었다.

그는 특별한 반응은 내놓지는 않았다. 20일에도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자에게 별다른 축하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다.

한 측근은 "정권교체를 위해 당원으로서 노력했고, 그 결과가 잘 나왔는데 따로 입장을 표명하거나 반응을 내놓는 것도 우습지 않느냐"고만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분간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호 13번 후보', '장외 유력 주자'로 불릴 만큼 대선 기간 그의 영향력은 여느 대선 후보 못지않았다. 박 전 대표는 이 같은 영향력을 대선 기간 내내 이 당선자를 위해 썼다.

이 당선자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결정적으로 원군이 돼 줬고,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엔 전국을 돌며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며 화끈한 지원유세도 했다. 특히 대선 직전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삼고초려를 침묵으로 거절하면서 원칙을 지켜냈다.

어찌 보면 이 당선자의 승리는 곧 박 전 대표의 승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박 전 대표측의 반응은 담담했다. 담담하다 못해 측근 의원들의 표정엔 묘한 긴장감마저 흘렀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갈등과 당내 계파 싸움이 만만찮게 펼쳐질 것이란 예상 때문인 듯 했다. 문제는 역시 공천이다.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자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지만 공천 문제에 맞닥뜨리면 이 당선자측에서 "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이란 식으로 나올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 박 전 대표가 무언가를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당분간은 이 당선자와 그 측근들에 의해 정국은 끌려갈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도 계속 끌려가려고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 당선자측이'너희들은 처분만 기다려라'고 나오면 우리 쪽도 시끄러워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우리로서는 할 도리는 충분히 다 했다고 본다"며 "그런데도 그 쪽에서 우리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나서면 우리도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