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는 17대 대선에서 전국 16개 시ㆍ도와 234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광주와 전ㆍ남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큰 표차로 제쳤다.
이 당선자는 기초자치단체별 개표결과 호남이외의 지역에서 정 후보에게 진 곳은 충북 보은군이 유일했다. 이 당선자는 6,880표를 얻은 반면 정 후보는 6,978표를 얻어 두 후보간 전국 최소 득표차이를 낸 곳으로도 분류됐다.
이 당선자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등 6개 광역시와 경기, 강원, 경북, 경남, 제주 등 5개 도의 시ㆍ군ㆍ구 개표에서 1등을 싹쓸이했다.
이들 지역에서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여권 의원 및 예비 후보들에게는 식은땀이 흐르는 지표인 셈이다. 서울 25개 구에서 모두 승리한 이 당선자는 특히 강남 서초 송파구 등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지역에서 타 후보들을 압도했다.
이 당선자는 강남구에서 18만7,778표, 서초구에서 13만6,443표를 얻어 각각 4만1,493표와 3만4,112표에 그친 정 후보보다 4배 가량 많은 득표를 하며 70%에 근접한 득표율을 올렸다. 이는 부산ㆍ경남지역의 이 당선자 득표율을 넘어서는 수치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정 후보보다 득표수가 적었다.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인 관악구에서도 이 당선자는 12만1,270표로 정 후보(7만7,804표)를 따돌리는 등 25개 구 모두 2배에 가까운 차이로 리드를 지켰다.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 달서구에서 이 당선자는 20만3,226표를 얻어 정 후보(1만7,643표)를 18만여표 차로 눌렀다. 전국에서 둘 간 가장 큰 격차가 난 선거구가 됐다. 부산의 부산진구와 해운대구에서 이 당선자는 11만5,334표와 11만8,502표를 얻어 각 2만6,000여표에 그친 정 후보에 비해 4배 이상의 득표를 올렸다.
세 후보가 가장 격전을 벌인 곳은 충남이었다. 이 당선자가 득표율 34.3%로 턱밑까지 쫓아온 이회창 후보(33.2%)를 제쳤고 정 후보도 21.1%로 의미있는 특표율을 기록했다.
자치단체 별로는 이회창 후보가 충남의 16개 시ㆍ군에서 3곳에서 1위를 했다. 이회창 후보는 원적지인 예산에서 60%가 넘는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세 후보는 논산시와 금산군에서 박빙 승부를 벌였다. 이 당선자는 논산에서 정 후보를 불과 156표차로 제쳤고, 금산군에서는 세 후보가 모두 1,000여표 안에서 승부를 갈랐다.
호남은 역시 정 후보의 ‘안방’이었다. 특히 정 후보는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90%에 달하는 득표율을 보였다. 이 당선자가 여기서 얻은 771표는 지방자치단체중 전국 최소 득표지역이다. 광주 북구는 정 후보가 17만6,435표를 얻어 1만8,291표에 그친 이 당선자를 15만표 이상 앞서며 전국 최다 득표차로 정 후보가 이긴 지역이 됐다.
이밖에 경북 울릉군은 정 후보에게 554표 밖에 주지 않아 정 후보의 전국 최소 득표지역이 됐다. 군소 후보 중 전관 후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울릉군에서 0표를 기록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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