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ㆍ충청ㆍ경남ㆍ제주 등 4개 시ㆍ도 교육감선거에서는 ‘이명박 효과’ 덕분인지 당선자는 모두 기호 2번이었다. 일각에서는 유권자 대부분이 대선 열기에 묻혀 교육감 선거가 있는지도 모르다가 투표장에 나갔다가 이명박 후보와 기호가 같은 2번을 찍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행법상 교육감은 특정 정당에 가입할 수 없고 정당이 공천을 하지도 않는다.
특히 2파전으로 막판까지 혼전이 벌어진 경남도교육감 선거에서 기호 1번인 고영진 현 교육감이 기호 2번인 권정호 당선자에게 3.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떨어지면서 “기호가 바뀌었다면 결과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교육감 후보의 기호는 정당과는 무관하게 이름 가나다 순으로 정해지는데도 이를 대선 후보의 기호처럼 정당 순서로 착각한 유권자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재ㆍ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경남 창녕군수와 전남 해남군수는 이름이 김충식(金忠植)으로 같다. 한자이름도 똑같고, 나이도 둘 다 1950년생으로 57세 동갑이다. 해남군수 당선자는 국민통합신당 소속으로 41.3%를 득표했고, 창녕군수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45.7%를 얻었다.
이들 양 당선자는 각각 해남군청에서 30년 넘게 행정경험을 쌓거나, 창녕군의회에서 1∼4대 4선의원을 지내면서 지역 일꾼으로 잔뼈가 굵었다.
양 당선자측은 “재ㆍ보궐선거 개표 결과를 보고서야 같은 이름의 당선자가 있는 줄 알았다”며 “내륙과 해안지역 지자체간 특성이 다르기는 하지만 기회가 닿으면 자매결연이라도 맺어 영ㆍ호남간 교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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