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여전한 가운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알트A와 프라임 모기지도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가 나왔다.
신용평가 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9일 2005~2006년 발행된 6,940억달러 규모의 알트A 연계채권 가운데 1%에 해당하는 70억달러 어치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조정 대상인 알트A 연계채권은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과 베어 스턴스, 리먼 브라더스가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등급 조정은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알트A에 대한 연체율이 날로 증가하는 시장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연체율 증가 현상이 알트A 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프라임 모기지로 이어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크레디 스위스와 UBS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프라임 모기지에서도 최근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인해 변동금리 상품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 분석기관 그레이엄 피셔 앤드 코의 애널리스트 조슈아 로스너도 “연체율 증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최근 알트A와 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통상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면 2년간 원금상환 없이 고정금리로 이자를 갚고 2년이 지난 뒤 변동금리를 적용 받는다. 지난 2년 동안 저금리 상황에서 모기지를 통해 주택을 구입한 이들은 조만간 변동금리가 적용돼 고금리와 원금상환 압박을 동시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알트A와 프라임 모기지의 변동금리 상품에 대한 연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의 본격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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