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1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가(家)의 3세로는 처음 그룹 회장이 탄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8일 정 부회장이 회장으로, 경청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 부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3남인 아버지 정몽근 명예회장이 지난해 1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1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함으로써, 현대가에 '3세 경영'의 막을 올렸다. 35세의 나이로 30대 그룹에서 '최연소 총수'의 기록도 세웠다.
정 회장은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 2001년부터 해마다 이사?부사장?부회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두 살 위인 사촌형 정의선 기아차 사장보다도 승진이 훨씬 빠르다. 동생 정교선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전무는 올 2월에 승진, 이번 인사에서 변동이 없다.
정 회장의 승진으로 현대백화점 그룹의 경영 승계는 완전히 마무리됐다. 정 회장은 2004년 아버지로부터 지분을 증여 받아 현재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17.1%)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 회장은 2003년 부회장으로 취임한 뒤 5년간 그룹 경영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왔고 지난해 정몽근 회장의 명예회장 추대 이후 사실상 회장직을 수행해왔다"며 "회장 취임은 그 동안 공석이었던 자리를 채우는 것일 뿐 경영상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함께 경청호 사장을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 정 회장을 보좌하며 계열사간 실무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겼다. 회사측은 "경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다른 계열사 대표들은 모두 유임된 것은 향후 그룹 내에서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이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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