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에게 올 해는 매우 행복했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주가 상승률도 좋았고 해외펀드 등 다양한 투자 상품들도 대거 양호한 수익률을 올려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2007년도 거의 다 지나가고 있는 만큼 내년 주식 시장 전망이 궁금해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년 국내 증시는 올해만큼 상승탄력이 강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의 중요한 펀더멘털인 경기 즉, 경제성장률이 올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를 고점으로 내년 4분기까지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둔화를 감안한 전망이다.
최근 국내 경기의 흐름을 보면 1년 주기로 등락을 거듭하는 ‘소(小)사이클’이 반복되는 흐름이며, 주가지수도 이에 연동했다. 상고하저(上高下低)의 경기흐름을 보였던 2004년, 2006년 주가지수 상승률은 각각 10%, 3%에 불과했지만, 상저하고(上低下高)로 회복세를 보였던 2005, 2007년은 각각 54%, 30%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따라서 2006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상고하저(上高下低)의 경기흐름이 예상되는 2008년의 주식시장은 올해만큼 강한 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둔화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연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7~4.9%로 그 둔화 폭 자체가 크지 않다는 점,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이미 올 하반기에 주가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2008년 하반기 이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점, 달러약세로 인해 신흥시장 자산의 매력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큰 폭의 하락보다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미 저점은 지난 하락 시 1,750포인트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연간 전체적으로는 올 연말 종가 대비 약 10~20%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후 경기가 회복추세로 접어들 2009년에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랠리를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상승탄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해서 주식투자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야를 넓게 보고 주식시장에 발을 계속 담아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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