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25ㆍAC밀란)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는 시상대 위에서도 여전히 겸손했다. 카카는 “이 상을 늘 생각해왔지만 수상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믿기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축구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이 그의 몫이라고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었다. 그만큼 카카의 2007년 활약은 이론의 여지 없이 압도적이었다.
브라질의 ‘꽃미남 미드필더’ 카카가 18일(한국시간)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갈라의 밤 행사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FIFA 가맹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의 투표로 이뤄진 이번 선정에서 카카는 1,047점을 받아 리오넬 메시(504점ㆍ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26점ㆍ포르투갈)를 큰 점수차이로 제치고 세계 최고의 선수에 등극했다.
카카는 이로써 축구잡지 <프랑스풋볼> 이 선정하는 유럽골든볼과 <월드사커> 지 선정 올해의 선수, 그리고 축구 선수들이 직접 뽑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올해의 선수 및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선수상 등 올 한해 주요 개인 시상을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월드사커> 프랑스풋볼>
카카는 이번 수상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과 FIFA 올해의 선수상을 한 해에 모두 거머쥐는 최초의 선수가 되는 기쁨도 더했다. 카카는 올시즌 소속팀 AC밀란을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고, 챔피언스리그 득점왕(10골)도 차지했다.
카카는 90년대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는 ‘브라질 천재’의 계보를 잇는 다섯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호마리우(94년) 호나우두(96,97,2002년) 히바우두(99년) 호나우지뉴(2004,2005년)에 이어 브라질 출신으로는 역대 다섯 번째 수상자다.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는 이날 시상식에서 카카에게 직접 트로피를 선사하면서 “카카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수년간 중추적인 몫을 하고 있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모범적이다. 완벽한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카카는 기본적으로 천성이 성실하다는 점에서 전성기 기량을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올 한해를 돌아봤을 때 누구도 카카를 능가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의 여자 선수로는 브라질의 마르타(21)가 988점을 얻어 비르기트 프린츠(독일)을 제치고 2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