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이 김요한에게 계약금 대신 광고(CF) 출연료로 보전해 줄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인 김요한은 그 동안 LIG에 계약금을 요구해왔다. 이에 LIG는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계약금을 줄 수 없다는 자세였지만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1라운드 지명 선수는 계약금 없이 연봉 7,000만원~1억원을 받을 수 있다.
LIG 김병헌 단장은 김요한과 연봉 1억원에 계약한 18일 "김요한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 경우 회사 CF 모델로 발탁하고, 별도의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말했다. 계약금을 줄 수 없다면 CF 출연료를 달라던 김요한의 요구를 받아들인 셈이다.
CF 출연료와 인센티브는 '뒷돈'으로 볼 수 있어 LIG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요한이 CF에 출연한다는 건 계약금을 보전하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는 게 배구계의 지적이다. 프로농구에서는 SK가 지난 2002년 서장훈(KCC)에게 CF 출연료로 연봉을 보전해준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김요한에게 CF 출연료를 보장하는 건 결국 계약금을 주는 것과 똑같다. 이경수 파동 때처럼 드래프트 제도를 무시한 처사다"고 지적했다. LG화재(현 LIG)는 지난 2001년 한양대 4학년이던 이경수와 계약했다. 당시 LG화재는 드래프트 참가를 거부한 이경수를 거액의 계약금으로 붙잡아 파문을 일으켰다.
김요한에게 CF를 주겠다는 LIG의 방침이 알려지자 삼성화재는 크게 당황하고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계약금을 요구한 드래프트 2순위 유광우에게 "규정에 어긋나는 계약금은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다"고 설득해왔다. 신 감독은 "LIG는 어떤지 몰라도 삼성화재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지만 난감해 하는 눈치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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