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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칫솔질, 옆으로 힘줘 박박 닦으면 치아·잇몸 손상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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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칫솔질, 옆으로 힘줘 박박 닦으면 치아·잇몸 손상 지름길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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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질을 잘못해 치아가 마모되고 잇몸이 손상돼 고통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칫솔질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실제로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하는 것인지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최근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전동칫솔을 일반 칫솔과 같은 요령으로 사용, 구강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사 조영식 남서울대 치대 치위생학 교수는 “구강에서 생기는 문제의 대부분은 잘못된 칫솔질 때문”이라며 “본인의 구강 상태에 알맞은 칫솔을 택하고 제대로 칫솔질하는 것이 치아의 수명을 늘리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오랄-비가 국민 구강건강 향상을 위해 공동으로 펼치는 ‘OQ(구강건강관리지수) 캠페인’을 통해 제시한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알아본다.

칫솔질 순서 지켜야 : 아랫니 안쪽에서 시작, 혀 닦기로 마무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아 왼쪽과 오른쪽, 윗니와 아랫니를 왔다갔다하면서 순서없이 닦는다. 이렇게 이를 닦으면 닦이지 않고 빼먹는 곳이 생기기 마련이다.

입 안 구석구석 모든 치아를 깨끗이 닦으려면 순서를 정해 닦아야 한다. 칫솔질할 부위는 입 안의 상하좌우, 각각의 안쪽ㆍ바깥쪽 등 모두 8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칫솔질할 때 이들 8개 부분에 시간을 골고루 배분해야 한다.

일반 칫솔은 3분간 칫솔질하면서 8개 부분으로 나눠 각 부위를 같은 시간 동안 닦는 게 좋다. 전동 칫솔은 2분간 칫솔질을 하는데 각 부분을 15초씩 하면 된다. 전동칫솔 중에는 30초마다 손잡이가 진동, 닦은 시간을 알려주는 것도 있다.

칫솔질 순서는 아랫니 안쪽부터 먼저 닦는 것이 좋다. 침샘이 아랫니 옆에 있어 윗니부터 닦으면 닦는 동안 아랫니쪽에 침이 많이 생겨 아랫니를 깨끗이 닦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금니 안쪽과 잇몸 사이 꼭 닦아야

강릉대 치대 예방치과학과 박덕영 교수는 “이빨에 ‘치면 착색제’를 바르면 플라크가 있는 부위가 빨갛게 물든다”며 “지난 1년간 강릉대 치대를 찾은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이 검사를 한 결과, 80명이 치아와 잇몸 사이, 치아 안쪽 면과 어금니 깊숙한 곳의 플라크를 제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렇게 잘 닦지 않은 부위는 2~3시간 지나면 세균으로 이뤄진 투명한 막인 플라크가 생긴다. 플라크는 충치와 잇몸질환을 일으키므로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반드시 없애야 한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면 플라크가 제거돼 치석의 생성을 막고, 잇몸을 적당히 자극해 초기 잇몸염증도 가라앉힌다.

전동칫솔은 손을 힘들게 움직이지 않더라도 초고속운동(분당 4만회의 상하운동, 8,800회의 좌우운동)을 하므로, 손이 잘 닿지 않아 소홀하기 쉬운 어금니 쪽 치아 및 치아와 잇몸 사이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칫솔질만으로 플라크를 대부분 제거할 수 있지만 칫솔모가 닿기 힘든 치아와 치아 사이에 숨어있는 플라크까지 없애기에는 한계가 있다. 플라크를 완벽하게 없애려면 1주일에 1회 정도 치실이나 치간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옆으로 박박 NO! 위 아래로 쓸어 내리듯

잘못된 칫솔질의 대표적 유형 두 가지는 너무 힘을 줘 닦는 것, 좌우로만 닦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치아 마모나 잇몸 손상으로 치과를 찾는다. 잇몸과 치아는 자연적으로 되돌릴 수 없고 큰 돈을 들여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칫솔 사용자는 칫솔을 옆으로만 닦지 말고 잇몸에서 치아로 쓸어 내리듯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반면 전동칫솔은 스스로 상하ㆍ좌우 운동을 하므로 잇몸 선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가만히 대고 치아 면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 된다. 전동칫솔 중에는 치아에 압력이 너무 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과도하게 힘을 주면 상하운동을 멈춰 치아 마모나 잇몸 손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도 있다.

연세대 치대 예방치과교실 김백일 교수는 “칫솔질의 기본은 칫솔을 45도 각도로 대고 가볍게 진동하는 바스(Bass)법과,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쓸어내는 롤링(Rolling)법”이라며 “전동칫솔은 바스법과 회전법을 동시에 구현하기 때문에 치아 면에 가볍게 대고 곡면에 맞춰 평행이동만 해도 플라크를 닦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3개월 지난 칫솔은 과감히 버려야

눈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현미경으로 확인하면 칫솔은 사용한 지 3개월 지나면 마모돼 플라크 제거 효과가 떨어진다. 하지만 칫솔모가 닳고 벌어질 때까지 사용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경희대 치대 예방치과학교실 박용덕 교수는 “벌어진 칫솔모는 플라크 제거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잇몸을 찔러 손상시킬 수 있다”며 “3개월이 되지 않았더라도 벌어진 칫솔은 교체해야 하고, 너무 빨리 칫솔모가 닳는다면 지나치게 세게 칫솔질하고 있지는 않은지 칫솔질 습관을 점검?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바른 일반 칫솔질 방법>

1. 치아 바깥쪽 표면은 칫솔을 잇몸선 방향으로 45도 비스듬히 놓는다

2. 칫솔을 앞뒤로 짧고 부드럽게 움직여 치아와 잇몸을 닦는다

3. 같은 동작을 반복해 치아의 씹는 표면과 안쪽 표면을 닦는다

4. 잇몸선을 따라 뒤쪽의 어금니까지 칫솔질을 한다

5. 마지막으로 칫솔로 혀를 닦는다

<올바른 전동칫솔질 방법>

1. 90도 각도로 칫솔모가 잇몸 경계선을 넘지 않도록

2. 세게 누르지 않고 치아에 살짝 가볍게 대고

3. 한 치아씩 2~3초, 치아를 빠뜨리지 말고

4. 치아 곡면을 따라 부드럽게 이동

5. 상하좌우를 4등분해 30초씩 치아 안쪽`ㆍ바깥쪽 골고루 시간 배분

6. 앞니 안쪽은 칫솔모를 수직으로 세워

7. 칫솔질 시간은 2분 이상

<올바른 치실 사용법>

1. 50㎝ 정도의 치실을 양손 중지에 감고 엄지와 검지로 3~4㎝ 되게 팽팽히 잡는다

2. 치아 사이에 톱질하듯 움직이며 부드럽게 넣은 뒤 치아 면을 쓸면서 잇몸 쪽으로부터 씹는 면 쪽으로 훑어내 플라크를 없앤다

3. 윗니는 양손 엄지를, 아랫니는 검지를 이용해 앞뒤 방향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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