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시청률 47.9%(2002년 12월 19일). 월드컵 축구 경기만큼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프로그램이 바로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이다. 따라서 각 방송사의 개표 방송 경쟁 열기는 실제 대선의 열기를 능가한다. 19일 치러지는 제17대 대선 개표 방송을 위해 방송3사는 어떤 준비를 했을까.
지난 대선에서 가장 정확한 출구조사 결과를 내 놓았던 KBS는 이번 대선에서는 MBC와 공동 출구조사를 할 예정이다. 양 사는 전국 1만 3,000여 투표소 중 통계학 기법을 이용해 250개 투표소를 추출, 약 7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벌인다. 투표 전 24시간 동안 유력 후보를 밀착 취재해 긴장된 순간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전국에 29개 중계차를 동원해 후보자의 동선과 지지자들의 움직임을 밀착 취재할 계획이다.
오락적 요소보다 언론 본연의 태도로 접근한다는 입장을 정한 MBC가 내건 타이틀은 ‘선택 2007’. 진행은 신경민 선임기자(국장)이 단독으로 맡는다. 당선자 예측을 위해 1년 전부터 실시해 온 여론조사와 함께 선거 당일에는 자체 당선자 예측프로그램인 ‘윈윈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박광온, 최명길, 황희만 등 정치 전문기자들이 총출동해 현장 분석을 시도한다.
SBS는 선거 당일 총 1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단독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과거 선거방송이 최종 예상득표율을 예측하던 수준에 그쳤던 것에서 탈피, 시시각각 변화하는 후보별 득표율과 개표율 등을 감안해 특정 시점에서의 후보자별 당선 확률까지 계산해 낸다. SBS는 이를 위해 고려대 박민규 교수(통계학)팀과 함께 독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스튜디오에는 국내 최대 규모(14.5mX5.1m)의 초대형 LED 화면을 설치, 다양한 볼거리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유상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