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쥐인 '미키마우스'의 인기가 뜨겁다. 1928년 만화영화 주인공으로 탄생, 내년에 '팔순'을 바라보는 월트디즈니의 인기 캐릭터 미키마우스가 2008년 무자년(戊子年) 쥐띠 해를 앞두고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키마우스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 의류 가방 등 패션아이템이나 문구류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기와 가전 분야에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키마우스의 인기를 등에 업고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대표 주자는 레인콤의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6월 정식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35만대가 팔렸다.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아이리버는 유럽 홍콩 중국 대만 러시아 등과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까지 전세계 30개국에 판매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가격이 5만원대로 저렴한데다 디자인이 깜찍하면서도 심플해 10~20대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비케이월드의 '디즈니 미키 초음파가습기'도 깔끔한 화이트 컬러 본체 중앙에 미키마우스의 형상을 입체적으로 디자인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5ℓ 용량으로 10시간 가량 사용이 가능하다.
분무량을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으며 물이 없는 경우엔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10월 말 출시 이후 현재까지 1만5,000여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키마우스의 고향인 미국 월트디즈니에서 직접 날아 온 제품도 있다. 동글동글한 디자인이 눈에 띄는 '월트디즈니 미키전화기'는 일반 벨소리와 디즈니 음악 벨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 실내 분위기를 바꿔줄 용품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전화가 걸려오면 중앙의 디즈니 로고에서 불빛이 켜진다.
일본 디즈니에서 건너온 'LED 미키램프'도 미키마우스를 형상화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램프 부분은 미키마우스의 머리와 귀를, 본체는 미키마우스의 몸을 그대로 본 떠 디자인됐다.
5개의 LED 램프가 부착돼 있으며 머리와 몸체를 연결하는 목 부분은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게 만들어져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역시 일본 디즈니에서 반입된 미키마우스형 '미니얼굴 스피커'도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책상 위에 올려 놓으면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해낸다.
대만에서 들여온 미키마우스 얼굴 모양의 '디즈니미키 R1 USB메모리'도 인기다. 충격에 강한 고무재질을 사용해 압력이나 낙하 등 외부 충격에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주로 젊은 층에 인기가 있는 '미키마우스'형 제품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의 디지털가전 총괄 정재명 실장은 "기존에는 단순히 미키마우스 그림이 그려진 패션상품이 많았지만, 요즘엔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한 디지털 제품이 늘면서 감성적이고 개성 있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옥션의 경우 미키마우스 디자인 제품들이 의류를 제외하고도 컴퓨터와 영상, 음향, 디지털 가전 등의 품목에 250개 이상 등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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