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신지애(19)가 ‘캘린더 10승’의 신기원을 여는 동시에 새 시즌 1승을 저축했다.
신지애는 16일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골프장(파72ㆍ6,46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08시즌 개막전 차이나레이디스오픈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2위 청 야니(대만ㆍ8언더파)를 5타차로 물리치고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가 2007년에 열렸지만 KLPGA측이 시상식 등을 감안해 상금 등 각종 기록은 내년시즌에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2008시즌 개막전이 됐다.
우승상금 4,200만원을 챙기며 첫 단추를 잘 끼운 신지애는 상금왕 3연패는 물론 2008년에도 ‘신지애 천하’를 예고했다. 또 올 시즌 9승을 올렸던 신지애는 한해만 10차례 정상에 오르는 ‘캘린더 10승’의 두 자리수 우승 금자탑을 세웠다.
한해 10승 이상을 올린 선수는 한국 남녀 골프에서는 한번도 없고 다른 투어무대서도 흔치 않은 대기록.
미국 PGA투어에서는 1950년 샘 스니드가 11승을 따낸 뒤 두 자릿수 우승은 아직 없다.
이후 타이거 우즈가 2000년 9승을 거둔 게 최고 성적이다. 미LPGA투어는 2005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단 한차례 10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2007년을 마무리하는 대회이자 2008년을 시작하는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해 기쁘다. 18홀 내내 따라다니며 응원해준 많은 중국 교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청 야니에 3타차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신지애는 전반에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더 줄인 뒤 11번 홀에서 보기로 1타를 잃었다. 그러나 신지애는 13~15번홀에서 3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선두를 질주한 끝에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 벽에 막혀 2인자 그룹에 머물고 있는 안선주와 지은희는 각각 3위(5언더파)와 4위(4언더파)를 차지했다.
올해 2부투어 상금왕 김혜윤은 공동 5위(2언더파),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혜용은 공동 10위(이븐파)를 차지하며 새 시즌 ‘루키돌풍’을 예고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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