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중국에서 네덜란드계 대형할인점 체인 '마크로'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이 중국에서도 불붙을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17일 중국 마크로를 운영하는 CTA마크로(스위스 SHV 49%, 중국국영 CTA 51%)의 지분 49%를 5,760만유로(약 780억원)에 SHV사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수한 SHV사 지분은 경영권을 갖고 있는 것이어서, 롯데마트는 중국 마크로의 경영권을 취득하게 된다. SHV사는 마크로가 해외투자를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마크로는 한국에도 1993년 진출해 4개 점포를 운영하다가 98년 월마트에 넘기고 철수했다.
중국 마크로는 현재 베이징(北京)에 5개, 톈진(天津)에 2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내년 초 베이징에 1개 점포를 더 개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측은 "베이징 기반의 유통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일거에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롯데마트는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나오는 대로 롯데마트의 영문 표기 'LOTTE MART'와 중국 상호인 '樂天滿意得(러티엔만이더)'을 병기한 간판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롯데는 내년 상반기 베이징에 백화점을 오픈하고, 내년 말 칭다오(靑島) 출점도 추진 중이다. 이로써 상하이(上海)를 중심으로 현재 중국에 이마트 10개점을 낸 신세계와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마트와 신세계 이마트 모두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 들어서만 부지 10곳을 추가 확보하는 등 이마트가 새로 출점할 부지 18곳을 확보한 상태로, 2012년까지 최소 50개 점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10년 뒤 중국 100호점을 목표로 신규점포 오픈과 기존 유통업체의 추가 인수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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