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의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버스 연료로 사용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국내 최초로 물재생센터의 소화가스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기로 하고 가스 정제 기술을 보유한 스웨덴의 회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소화가스는 생활하수를 물재생센터에서 처리할 때 하수처리 찌꺼기의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메탄가스 65%, 이산화탄소 3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90% 가량이 현재 자체 처리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로 활용되고 나머지는 찌꺼기의 소각 처리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소화가스를 정제하면 메탄가스 95% 이상을 함유한 바이오 가스로 변환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부터 서남물재생센터의 소화가스 7,000㎥(1일 기준)를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1일 4,200㎥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시내 버스 30여대를 하루 종일 운행할 수 있는 연료량이다. 시는 나머지 3곳의 물재생센터로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휘발유, 경유 등 화석연료보다 대기 오염 물질 방출이 적은 바이오가스를 사용하면 대기질 개선에 기여하고 이산화탄소 감축 분만큼 탄소 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매립지, 음식물 처리장에서도 이 기술을 도입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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