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도심 녹지공간 확충을 위해 내년부터 매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2020년까지 총 2,02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의 시가지 녹지율은 6%로 선진외국은 물론 서울과 대구 등 국내 다른 대도시에 비해서도 매우 낮다.
이에 따라 시는 세계적인 수준의 쾌적한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심녹지 확충이 급선무라고 보고 내년에 120억원을 들여 12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이는 올해 45억원으로 8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에 비하면 금액면에서 3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예산 증액규모에 비해 식수량이 적은 것은 장송(長松)과 같은 대형 나무 위주로 심기 때문이다.
시는 빠듯한 예산 사정 때문에 내년도 녹화 사업비 중 100억원은 지방채를 발행해 조달키로 했다.
시는 또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전략의 하나로 도심 녹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2020년까지 총 2,02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시가지 녹지율을 현재의 배인 12%로 높일 계획이다.
시는 녹화사업과 관련, 가로수 등 수종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요 교차로 주변에는 장송을 주로 심고 활엽수와 상록수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테마가 있는 가로수 거리’를 조성해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시는 전체 식수 목표량 가운데 3분의 1은 시 예산을 들여 심고 나머지는 시민참여운동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도심 녹화가 선결과제”라며 “신규 산업단지나 아파트 단지 등을 조성할 때 나무를 더 많이 심도록 하고 나무심기운동에 기업체와 단체, 시민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박상준 기자 s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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