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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리포터 '블로터닷넷' 김상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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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리포터 '블로터닷넷' 김상범 사장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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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알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블로그가 크게 유행한 해다.

이 전문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미디어에 적용해 주목을 받은 사이트가 있다. 바로 블로터닷넷(www.bloter.net)이다. 블로터는 ‘블로그’와 기자를 뜻하는 ‘리포터’를 합친 말로, 취재 활동을 통해 작성한 기사를 블로그를 통해 게재하고 있다.

물론 기존 언론사에서 활동하던 전문 기자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는 일반인들이다. 대부분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올리는 정보인 만큼 신속 정확하고 일반인들이 쉽게 알기 힘든 심층 해설을 곁들인다는 점에서 새 대안 언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로터 운동의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블로터닷넷의 김상범(39ㆍ사진) 사장이다. 전자신문, 아이뉴스24 등에서 10여년간 기자생활을 한 그는 대안 언론으로 지난해 9월에 블로터닷넷을 시작했다. 그는 “블로거들의 전문성과 분석력, 기자의 현장 취재 능력이 결합된 것이 블로터”라고 설명했다.

블로터닷넷의 회원은 현재 2,000여명. 기존 언론사 출신 4명의 상근 기자들은 데스크 자격으로 일반 회원들이 올리는 글을 다듬어 사이트에 게재한다. 김 사장은 “지면이나 형식에 제한을 받는 기존 언론과 달리 자유로운 글쓰기가 블로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쌍방향이 가능하다는 점도 블로터닷넷이 주목을 받은 이유 중 하나다. 즉 기사가 올라오면 관계자들이나 다른 전문가들이 ‘트랙백’ 기능을 통해 관련된 글을 이어 붙이면서 자연스럽게 동일 주제의 글 모음이 형성된다. 김 사장은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토론이 가능하다”며 “인터넷의 장점으로 꼽는 숙의 민주주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려움도 많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 현재는 온라인 광고에 의존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어서 다양한 사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각종 블로그 관련 전문사이트나 포털 등과 연계해 일부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을 초청해 블로거 간담회 등을 갖기도 했다. 그는 “온라인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익이 증가하면 블로터들과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포부는 블로그들만의 언론 의제(아젠다)를 만드는 것. 그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블로거들 만의 공통된 의제가 있다”며 “기존 언론에서는 이를 아젠다로 삼을 수 없지만 블로터닷넷은 관련 사이트들과 연계해 우리만의 아젠다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인터넷 세상에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대안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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