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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해외펀드 투자, 인도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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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해외펀드 투자, 인도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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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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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해외 증시 투자의 원년이었다. 펀드 붐을 타고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지 않은 국가가 없을 정도였다.

이 중 가장 인기를 끈 곳은 단연 중국. 중국 증시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쇼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 랠리를 탄 덕분에, 펀드 1년 수익률이 100%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도 하반기 들어 인플레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6%를 넘으면서 중국 정부가 긴축에 나선 데다, 증시 과열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한 때 6,000선을 찍었던 중국 증시는 현재는 4,800선을 유지하면서 깊은 조정을 받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증시의 챔피언이 따로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숨은 강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와 인플레의 사각지대에 있는 인도다.

실제로 서브프라임 충격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기 시작한 7월 20일께부터 최근까지의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인도 증시는 30%가량 올라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유망 지역으로 꼽히는 러시아와 브라질은 10~15%의 상승률을 기록했을 뿐이다.

이처럼 인도 증시가 서브 프라임 사태 이후 유독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인도의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자유로운데다 인도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인도의 GDP대비 수출 의존률은 20% 정도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더구나 고질병으로 꼽혔던 인플레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진정 기미에 있다. 삼성증권 이석진 연구원은 “세계 소비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기 둔화는 글로벌 증시 상승 동력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인도는 경쟁 신흥국에 비해 수출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미국 경기 둔화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과연 인도 증시가 내년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비록 고평가 부담이 있긴 하지만 상승 모멘텀이 살아 있는 만큼 내년 전망도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실 인도 증시는 2003년 이후 4배 이상 급등한 터라 부담이 적지 않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지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PER: 수치가 낮을수록 저평가)를 보더라도 인도는 20배를 넘어 가장 고평가된 국가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인프라 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건설업이 사상 유례 없는 호황을 보이는 등 증시를 이끌만한 힘이 넘쳐 난다. 내년 10%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 비교해 보더라도 중국은 2개월째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인도는 3개월 연속 증가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버블논란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과 환율이 강세를 띠면서 수출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투자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석진 연구원은 “인도가 막대한 잉여 노동력을 활용해 적극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경우에는 중국을 대신할 유일한 저비용 생산국가로 부상할 것”이라며 “다만 기대만큼 기업 이익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하반기 들어 버블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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