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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열풍, 신변잡기 넘어 문화코드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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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열풍, 신변잡기 넘어 문화코드로 진화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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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이용자제작콘텐츠)를 보면 사회를 볼 수 있다.’

네티즌들의 참여와 공유가 특징인 웹2.0 시대로 접어든 올해 UCC는 사회를 반영하는 ‘보도의 창’으로 자리잡았다. 출현 초기 단순히 흥미용으로 제작됐던 신변잡기 수준에서 벗어나 UCC는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문화적 코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UCC를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국내 각 포털 업체들이 네티즌 간에 서로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공공의 장’을 마련, UCC 열풍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UCC가 두드러지는 분야는 일상생활의 궁금증을 풀어주거나 지식을 전달해주는 코너. 자동차 관리를 비롯해 애완동물 기르기, 맛집과 요리법, 스포츠, 다이어트, 컴퓨터(PC), 육아 방법 등 분야별로 고수들이 전하는 노하우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동영상이 소개되고 있다. 아마추어의 지식공유 플랫폼인 다음(Daum)의 ‘노하우 팟’과 네이버가 운영하는 ‘지식 동영상’은 매주 300만 명 이상의 누리꾼들이 다녀갈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UCC 소재는 공익과 캠페인을 위한 영역으로도 확대됐다. 주변에 있는 장애인 숫자를 소재로 한 ‘숫자녀 동영상’, ‘서울 지하철이 싫은 이유’ 등과 같은 공익적 성격으로 제작된 UCC는 많은 네티즌들부터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 기업에서도 UCC 이벤트 및 공모전 등을 진행할 때 공익 부문을 따로 설정해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선거법 규제로 예전과 같은 위력은 발휘하지 못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UCC는 젊은 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활용됐다. 오프라인에서 자세히 볼 수 없었던 각 후보들의 정책과 진솔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접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각 후보들의 예비 퍼스트 레이드들이 펼친 지원 유세 UCC는 또 다른 볼거리였다.

일반 네티즌들이 제작한 UCC는 TV 광고시장에서도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시험기간 중 늦게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 SK텔레콤의 ‘T완전정복’은 순수 아마추어가 제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웃음을 자아냈다. 기업이 만든 UCC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어 TV 광고에 등장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일반인의 아이디어로 제작된 UCC가 그대로 TV광고에 사용된 것은 처음이다.

재정경제부가 이 달 초 열린 제1차 남북경협공동위원회를 기념해 SK텔레콤과 KTF의 이동통신 광고를 패러디 한 UCC는 2만5,000건 이상의 조회 수를 올리며 패러디 부분 인기동영상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텍스트 위주의 의견 개진 수준에서 발전해 이미지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환경에 익숙한 준 전문가 수준의 UCC가 계속해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UCC 활성화를 위해 네티즌 누구나 손쉽게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릴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려는 포털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UCC 활용 범위가 크게 늘어 전문성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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