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대학 교수가 지방대 교수보다 2배 가량 많은 연구비를 지원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연구비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는 뜻이다.
16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발표한 ‘2006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연구활동 실태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국 230개 4년제 대학에 지원된 학술연구비 총액 2조 5,125억원 중 54.3%(1조3,639억1,200만원)가 서울 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2005년(55.3%)보다 1%포인트 줄었지만 수도권 전임교원이 전체의 40.3%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비율이다.
수도권 대학 연구비 쏠림 현상은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수도권 전임교원의 1인당 연구비는 6,400만원으로 지방(3,600만원)보다 1.8배 정도 많았다. 지방 대학 교수 1인당 연구비는 전국 평균(4,7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연구과제 수는 지방이 3만1,116개(52.8%)로 수도권(2만7,898개)보다 오히려 많았다.
16개 시ㆍ도간 격차도 극심했다. 1인당 연구비 1위인 대전(7,200만)과 최하위를 기록한 제주(1,800만원)는 무려 5,4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대전 서울 인천 경기 광주를 제외한 11개 시ㆍ도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박거용(상명대 교수)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소장은 “연구비 지원이 대학 지명도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수도권 집중이 두드러진 것”이라며 “지역간 연구비 양극화 현상을 막기위해서는 연구비 지역 할당제 등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별 격차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전체 교원 중 86.2%인 남성 교원이 연구비의 93.5%(2조3,487억원)를 독차지한 반면 여성 교원은 6.5%(1,639억원)에 불과했다.
대학별 총 연구비는 서울대(2,625억9,400만원)가 가장 많았고 연세대(1,577억6,200만원), 한국과학기술원(1,154억2,9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교수 1인당 연구비는 광주과학기술원(4억8,882만원)이 가장 높았으며 포항공대(4억687만원) 한국정보통신대(2억8,228만원) 등 순이었다. 서울대(1억4,988만원)는 6위에 그쳤다. 국ㆍ공립대는 5,984만원, 사립대는 4,172만원이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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