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수주의(네오콘) 세력을 비롯한 미 공화당의 보수 논객들이 ‘반 허커비 전선’을 구축하고 나서 주목된다.
공화당의 보수주의에 이론적 논거를 제공해온 이들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급부상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은 무엇보다 그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내셔널 리뷰의 칼럼니스트인 리치 로우리는 최신호에서 “허커비 전 지사가 대선후보로 지명된다면 공화당이 자살행위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쏘아붙였다.
로우리는 이어 “허커비는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에는 한참 준비가 덜 돼있고 매사에 철저하지도 못한 전직 주지사”라면서 허커비를 지난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다가 순식간에 좌초해버린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위클리 스탠더드의 스티븐 헤이즈는 허커비 전 지사의 외교 분야에서의 경륜을 문제 삼았다.
헤이즈는 “허커비의 외교에 대한 이해는 기껏해야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라면서 “아주 엉뚱한 소리를 할 때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허커비 전 지사가 아이오와,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거의 입을 떼지 않으면서 “이슬람 파시즘은 가장 큰 위협이며 나는 대통령으로서 미국 군대를 가장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며 단순하고 기본적인 언급만 되풀이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화당 보수 논객들이 허커비 전 지사를 거부하는 진짜 이유는 그가 ‘반 기업적’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허커비 전 지사는 아칸소 주지사 시절, 담배세와 소득세를 인상하고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기업활동에 반하는 행태를 보였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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