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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선택 이명박/ 이명박, 수도권서 첫 과반 이상 득표… 전례 없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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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선택 이명박/ 이명박, 수도권서 첫 과반 이상 득표… 전례 없는 '현상'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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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가 유권자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한 것은 이번 대선 개표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당선자는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 19일 오후 9시 현재 각각 54.5%, 51.9%, 52.2%의 득표를 기록했다.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며 청계천 복원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룩해낸 데 대한 호평이 표심에도 그대로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역대 대선에선 전혀 없던 현상이다.

수도권의 성적이 정치적 영향력의 척도가 돼 왔음을 감안하면 향후 이 당선자가 기존에 제기돼 왔던 각종 의혹과 정치공세를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캐스팅보트를 쥐어왔던 대전과 충남북은 이번 대선에서도 ‘빅3’ 사이에 황금분할을 이루면서 묘한 긴장 구도를 형성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35~42%의 고른 지지를 얻었지만 평균 득표율에는 미달했고, 정동영 후보는 충북에서, 이회창 후보는 대전ㆍ충남에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이 당선자는 전체적으로 과반에 가까운 득표를 했지만 광주(8.0%), 전남(8.7%), 전북(7.9%) 등 호남지역에서는 한자리수 득표에 그쳤다.

한 때 이들 지역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지지율이 20%를 넘나들면서 한나라당의 서진(西進)정책이 결실을 보는가 싶었지만, 대선이 임박하면서 이명박 당선자의 지지율은 10% 안팎으로 떨어졌고 결국 두자리수 득표에 실패했다. 반면 이명박 당선자는 연고지인 경북에서 73.4%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한 2002년 대선 때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대구(69.9%)를 비롯한 영남권 전역의 득표율도 이 당선자의 평균 득표율보다 높았다. 여기엔 ‘이명박 동영상’에 대한 이 지역 보수층의 위기 의식이 이 당선자에 대한 결집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광주(80.8%)와 전남(79.5%), 전북(83.7%) 등 호남에서는 이명박 당선자를 압도했지만, 대구(5.9%)와 경북(6.4%) 등 TK지역에선 극히 미미한 득표에 머물렀다.

또 부산(13.5%)과 울산(13.7%), 경남(11.4%) 등 PK권에서도 전체 득표율에 한참 못미치는 저조한 득표로 이회창 후보에게도 밀리면서 3위로 쳐졌다.

이회창 후보 역시 연고지인 충청권에서의 지지가 두드러졌다. 대전(29.7%)과 충남(33.7%)에서는 자신의 전체 득표율의 2배를 웃도는 지지를 받았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렇다 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호남에서는 3~4% 득표에 그쳤다.

물론 이전 선거에 비해 지역주의 경향이 완화됐음을 보여주는 징표들도 있다.

우선 수도권 유권자들의 경우 출신지역에 의한 투표 성향이 상당히 완화됐다. 정동영 후보는 전체 득표율에도 미치지 못함으로써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표심이 한 쪽으로 쏠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호남지역의 경우에도 과거 김대중(1997년 대선) 후보와 노무현 후보(2002년 대선)에게 90% 이상의 몰 표를 줬던 것보다는 다소 약화한 모습을 보였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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