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쿼터를 41-31로 마칠 때까지만 해도 춘천 우리은행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3쿼터에서 부천 신세계의 압박 수비에 막히며 실책을 5개나 연발했다. 결국 3쿼터를 마쳤을 때 57-54 턱밑까지 추격당했고 4쿼터 1분43초를 남기고는 양정옥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63-63 동점으로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고전이 예상됐지만 분위기를 한 번에 바꾼 건 35초가 지나 터진 김은경의 3점슛이었다. 3점슛 라인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김은경은 수비 한 명을 달고 날아올라 힘겹게 팔을 뻗었지만 공은 유유히 림을 통과했다. 김은경은 또 68-67로 앞선 경기 종료 2.9초 전에는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꽂아넣어 승리를 확정지었다.
우리은행이 16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우리 V카드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신세계전에서 김은경의 막판 분전에 힘입어 70-67로 승리했다. 2연패의 사슬을 끊은 우리은행은 올시즌 연장 2전 전승은 물론 신세계전 3전 전승의 기록을 이어갔다. 5승10패가 된 5위 우리은행은 4위 국민은행에 한 경기차로 따라붙었고, 신세계는 12패(3승)째를 떠안으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은경의 이날 성적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 6리바운드. 특히 연장전에서 넣은 5점은 천금과도 같았다. 김은경은 경기 후 “요즘 3점슛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결정적일 때 들어가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우리은행 김은혜(16점)는 이날 3점슛 4개를 적중시키며 프로 통산 7번째로 3점슛 300개를 돌파(303개)했다.
춘천=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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