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이 국내 실물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발(發) 금융불안 가능성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18일 '중소기업 부실위험 높아졌다'라는 보고서에서 전세계적인 신용경색이 국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각종 통계지표들이 이미 중소기업의 경기악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산업생산지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재고(증가율 4.9%)가 늘고 출하(-1.2%)는 감소했는데 이는 경기하강 초입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
중소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2004년 4.9%였던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2.5%로 3년 사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기업 영업이익률(5.6%→5.0%)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 비중도 2004년 31%에서 올해 3분기에는 47%로 늘었다. 중소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얘기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올해 10월까지 60조5,000억원으로 2004년(6조)보다 무려 10배 가량 늘었다. 최근처럼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직접 타격이 불가피하다.
보고서는 또한 내년에 시행될 신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협약 또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은행들이 BIS비율 건전성을 맞추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먼저 회수할 경우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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