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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때 주식형펀드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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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때 주식형펀드 '뭉칫돈'

입력
2007.12.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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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펀드 열풍 속에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3% 이상 하락할 때마다 주식형펀드에 평균 4,700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12일까지 236 주식거래일 가운데 코스피가 떨어진 날은 64일이었다. 이 중 낙폭이 큰 날일수록 주식형펀드로 들어온 자금 규모가 컸다.

주가가 1~2% 내린 40일간 주식형펀드 잔액의 평균 증가분은 3,448억원이었던데 비해, 2∼3% 하락한 15일 동안에는 하루 평균 3,975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3% 이상 급락한 9일간 평균 증가분은 4,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주식형펀드 설정액의 하루 평균 증가분(2,783억원)의 1.7배 수준이다. 그만큼 국내 펀드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을 신규 가입(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급락하면 대규모 환매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주가가 재차 급락했던 과거의 악순환 모습이 올해 펀드시장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펀드 자금이 강하게 유입돼 주가의 추가 하락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말 중국의 긴축 여부와 미국의 주택관련 지표에 따라 한국 증시는 변동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내부의 힘이 매우 탄탄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연말까지 주식시장 흐름은 제한적인 박스권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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