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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선택 이명박/ "살림살이 좀 나아지도록 좋은 정책 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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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선택 이명박/ "살림살이 좀 나아지도록 좋은 정책 펴주세요"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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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우리 이웃들은 1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명박 당선자에게 어떤 기대와 바람을 갖고 있을까. 19일 일터와 삶터에서 만나 본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살림살이 좀 펴게 해달라”고 입을 모으면서, 작은 부분도 세심하게 챙기는 4,700만의 대통령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

●결혼 24년차 주부 이숙희씨

서민들이 ‘정말 경제가 나아졌구나’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진짜 ‘경제 대통령’이 돼 달라. 무엇보다 집값 안정을 기대한다. 그래야 많은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고 살 수 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양극화 해소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모두가 잘 사는 세상, 서민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힘써 달라. 우리 아이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참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달라.

●35년 생선장사 왕귀님씨

남대문 시장에서 수산물 장사만 해 왔다. 재래시장을 살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 이렇게 장사가 안 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데 요즘은 세금 떼이고 나면 남는 게 없다. 많이 벌지는 못해도 먹고 살려니 아픈 몸을 이끌고 장사 한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바람에 다리가 퉁퉁 부어도 돈 때문에 병원에도 못 간다. 당선자님! 경제 살려주세요.

●귀농 5년차 농민 박유섭씨

교육 공무원 퇴임 후 전남 장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바닥에 떨어진 농민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정부는 낙후된 농촌을 개혁하고 살릴 장기 계획이 없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하는데 60세 이상 귀농자에게는 농사 지을 땅도 빌려주지 않는다. ‘농업에도 꿈과 희망이 있다’는 확신을 심어달라.

●11년 경력 택시기사 이후선씨

오랫동안 ‘서민의 발’ 노릇을 해 왔지만 이렇게 먹고 살기 힘들기는 처음이다. 기름값이 금값이라 예전에는 10시간 일했다면 이제는 14시간 일해야 한다. 그래도 수입은 갈수록 준다. 당선자가 좀 더 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책임 의식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선심성 정책보다 실현 가능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능력 있는’ 대통령이 돼 달라.

●비정규직 노동자 황선영(43ㆍ여ㆍ홈에버 월드컵분회 대의원)씨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0대의 절반이‘88만원 세대’라고 한다. 어렵고 힘들게 공부했는데 비정규직 사회가 기다린다면 누가 공부하고 일하고 싶겠는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도 좋지만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진정 국민을 위해 치솟는 물가와 사교육비를 잡고, 붕괴된 가정경제를 안정시켜 줬으면 좋겠다.

●사회복지 분야 50년 헌신 조규환(은평천사원 원장)씨

복지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은 늘 턱없이 부족했다. 사회복지사들은 최저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임금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고아원 등 시설 보호 아동에 대한 지원과 배려는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 아이들도 학원에 보내고 생일파티도 제대로 해 주고 싶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우리 사회에 대한 투자임을 기억해 달라.

●장애인 조성남(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처장)씨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에 비해 의료, 주거, 복지 등에서 평균 18만원의 생활비가 더 든다. 하지만 장애인은 노동시장에 편입되기가 힘들다. 우리에게만 특별히 더 많은 지원을 해달라는 것은 아니나, 국가 차원에서 다른 보조수단을 강구할 수 있지 않을까. 당선자는 장애인 인권에도 애정을 가져달라. 늘 뒷전으로 밀리는 장애인 관련법 개정에도 관심을 보여달라.

●청소년 인권활동가 박상훈군

중고생의 눈높이에서 청소년들이 권리와 인권을 보장 받고 자치 활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힘써 달라. 청소년들이 음식점 등 서비스 직종에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데 노동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서 과중한 업무와 저임금에 희생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학교에서 머리 기르기 등 표현의 자유도 인정해 주었으면 한다.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

●취업 준비생 유정민(이화여대 4년)씨

일자리가 없으니 인턴 경력, 각종 자격증 취득, 어학연수 등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이력서를 쓸 때 한 칸이라도 비면 모두들 불안해 할 정도다. 등록금도 너무 비싸다. 3개월 수업에 500만원이나 하니 솔직히 너무 부담스럽다. 방학이면 학원도 다녀야 하는데…. 한 집에서 대학생 1명 뒷바라지하기가 힘들 정도다. 장학금과 일자리를 늘려달라.

●입사 2년차 직장인 강 철(LG화학 울산공장 근무)씨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에너지가 결국 사람인데,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가 너무 많다. 부동산 가격도 문제다. 지방 공단 도시에까지 평당 1,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등장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임대주택 사업도 겉도는 상황이니 빚을 내 집을 산 서민의 고통 해소를 위해 금리부터 내려달라. 그리고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작은 정부’를 꼭 실천해 달라.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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