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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절경 꾸이린(桂林) '가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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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절경 꾸이린(桂林) '가뭄 몸살'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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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중국의 대표적인 명승지 광시(廣西)장족자치구의 꾸이린(桂林)이 가을 가뭄으로 말라가고 있다.

꾸이린의 젖줄 리(漓)강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가뭄이 극심해졌다고 중국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꾸이린은 리강 위에서 배를 타고 기기묘묘한 산세와 장관을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16일 멀리 장쑤(江蘇)성에서 꾸이린을 찾아온 중국 관광객들은 놀라 열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리강 관광코스 83㎞ 중 10㎞를 제외한 구간이 가뭄으로 강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유람선은 강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리강 위에서 배를 타고 감상하는 경치가 그야말로 그림 같다고 해서 백리화랑(百里畵廊)으로 불리는 이 곳의 절경을 기대했던 관광객들이 낭패를 당한 것이다.

이는 꾸이린 일대의 극심한 가을 가뭄 때문이다. 올해 10월과 11월 꾸이린의 강우량은 11㎜에 불과하다. 예년 평균의 10%에도 못미친다. 통상 3~8월 연간 강수량(1,900㎜)의 80% 내리고 나머지 기간에 20%가 내리는 이곳의 특성을 감안해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리강은 상류의 계곡에서 수원이 유입되는데 비가 내리지 않다 보니 계곡물들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 꾸이린 관광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리강 유람선 운행거리를 수 ㎞의 짧은 구간으로 줄어야 했다.

문제는 가뭄 뿐 아니다. 꾸이린이 관광지로 발전하다 보니 급격히 유입된 인구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꾸이린 시내 주민 72만명, 리강 주변의 140만명이 리강의 물을 경쟁적으로 끌어다 쓰면서 리강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18억위안(2,200억원)을 투입, 리강 상류와 지류에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댐과 보를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 이들 댐들은 2009년 완공된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수원 고갈로 인한 수질 오염, 어종 감소 등 2차 환경파괴가 심각하다고 전한다. 따라서 가을과 겨울에 꾸이린 관광을 떠날 때에는 적어도 2009년까지는 현지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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