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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빌딩, DJ 4修끝 대권 쥔 곳 '정치 명당'으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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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빌딩, DJ 4修끝 대권 쥔 곳 '정치 명당'으로 각광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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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4의 31 한양빌딩. 17대 대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사가 입주해 있는 건물이다. 이 빌딩은 10년 전에도 정권을 낳았던 건물이어서 ‘정치 명당’으로 각광받고 있다.

1997년 15대 대선 때 이 빌딩에는 새정치국민회의가 들어가 있었다. 당시 김대중 후보가 대권 4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3년 이 건물에 입주한 민주노동당도 이듬해 총선에서 국회의원 10명을 배출하며 대승을 거뒀다.

한양빌딩의 지리를 풍수로 풀어보면 ‘금계포란(金鷄抱卵)’의 명당이라고 한다. 봉황이 알을 품었다가 세상에 내보내는 형세라는 것이다.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들의 귀를 솔깃하게 할 만하다.

실제 한나라당은 2004년 3월 불법대선자금 수수에 따른 대국민사과 차원에서 여의도를 떠나 천막당사를 거친 뒤 강서구 염창동으로 당사를 옮겼다가 대선을 앞둔 올 6월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한양빌딩에 가장 먼저 눈독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은 12층 건물 중 8개층을 확보, 후보실 등을 이곳으로 옮겨 대권에 도전했고 결국 승리했다.

당 관계자는 “10년 만의 정권 교체라는 숙원을 풀기 위해서는 풍수라도 믿고 싶은 절실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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