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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이사회, 수능등급제 입장 발표는 내년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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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이사회, 수능등급제 입장 발표는 내년으로 연기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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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총장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차기 정부에 대학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통령 직속기구를 설치해줄 것을 요구키로 했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 주도로 시행되고 있는 대학구조조정 등 일련의 개혁을 대학이 직접 참여하는 별도 기구가 맡아야 한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사실상 교육부가 대학개혁 분야에서 손을 떼라는 요구다.

17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교협 정기이사회에서 14대 회장으로 추천된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대통령 주재로 대학과 정부 관계자가 정례적으로 만나는 기구를 설치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기구 설치를 정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총장은 내년 1월4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대교협 정기총회 인준을 거쳐 4월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손 총장은 “지금은 경제 대통령보다 교육 대통령이 더욱 시급하다”며 “과거 수출 진흥정책처럼 대학 진흥정책이 마련된다면 기업과 학생 등 수요자가 원하는 대학발전과 일류국가 건설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정부가 대학들을 엄격히 규제하는 사전허가제보다는 자율성을 주고 결과의 잘잘못을 따지는 사후관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교협은 이날 최근 불거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를 예정이었으나 유보키로 결정했다. 이장무(서울대 총장) 대교협 회장은 “입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 대학총장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은 혼란을 부추길 수 있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전형이 모두 끝나는 내년 1월 이후 총장들의 의견을 모아 현 입시제도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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