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생트는 19세기 프랑스에서 즐겨 마시던 술로, 특히 예술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값은 싼 반면 도수가 높았기 때문이다.
빈센트 반 고흐 역시 압생트를 무척 즐겨 마셨는데,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거의 알코올 중독 상태였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동료 화가 툴루즈 로트렉이 ‘르 탱부랭 카페’(1886-1887년, 반 고흐 미술관 소장)에서 압생트 잔을 앞에 둔 반 고흐를 그린 것을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 작품에서 반 고흐는 창문 앞쪽으로 테이블을 배치해 공간감을 살렸다. 그림 속 잔은 창밖의 거리를 내다보며 외로이 술을 마시는 사람을 상징한다. 압생트의 색이 연하다는 점과 물병에서 물을 따라놓은 양을 보아 강한 술맛을 완화시키려고 술에 물을 타서 희석해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일본 판화의 영향을 받은 초기의 작품 중 하나로 파리에 머무는 동안 제작됐다. 날카로운 사선 구도 역시 일본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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