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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협, 삼성특검 후보 3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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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협, 삼성특검 후보 3명 추천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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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호사협회는 17일 삼성 비자금 등 관련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로 조준웅(67ㆍ사시12회) 전 인천지검장, 정홍원(63ㆍ사시14회) 전 법무연수원장, 고영주(59ㆍ사시18회) 전 서울남부지검장 등 3명을 청와대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조 전 지검장은 서울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등을 지낸 공안수사 전문가다. 정 전 연수원장은 부산지검 동부지청 특수부장,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특수부장을 역임한 특수통이고,고 전 지검장은 대검 공안기획관과 감찰부장 등을 거쳤다.

이진강 변협 회장은 “각 지방변호사회로부터 수사능력과 조직 통솔력, 정치적 중립성과 객관성을 갖춘 인물들을 추천 받았으며, 수사대상인 삼성과의 관련성 여부에 대해서도 검증을 거쳤다”며 “대통령이 임명할 특검이 성역 없는 수사로 그간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협의 추천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이내에 이들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을 특검으로 임명하게 된다. 특검은 임명 받은 날로부터 20일 내에 3명의 특검보와 30명 이내의 특별수사관으로 수사진을 구성하는 등 준비작업을 거쳐 본격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변협 회장 출신의 박재승 변호사를 후보로 추천했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박 변호사가 제외되고 후보자 3명이 모두 검사 출신으로 채워지자 거세게 반발했다.

민변 관계자는 “특검 수사대상이 돼야 할 사람들이 특별검사로 추천돼 누가 선정되더라도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철 변호사도 “특검은 나를 수사하겠다는 건지, 이건희 삼성 회장을 수사하겠다는 건지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삼성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울산지검장)는 특검이 임명되는 대로 해체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김수남 차장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이 임명되면 그간 수사해온 기록과 자료를 넘겨주고, 수사팀은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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