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및 아시아 주가 급락의 근저에는 여전히 불안한 미국경제에 대한 전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언제 터질 지 모를 지뢰밭 같은 금융사 실적과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된다.
먼저 11월로 결산을 마치고 발표를 앞둔 뉴욕 월가 대형 금융사들의 4분기 실적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자산상각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3분기에도 ‘나홀로 멀쩡’했던 골드만삭스(18일ㆍ이후 현지시간)는 큰 우려가 없다. 하지만 뒤이은 모건스탠리(19일)와 베어스턴스(20일)의 발표는 다시 한번 시장을 요동치게 할 가능성이 크다. 베어스턴스는 이미 지난달 ‘4분기 12억 달러 손실을 기록,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적자를 낼 것’을 예고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 역시 9,10월 두 달 간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규모가 37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었다.
이들 금융사들의 실적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다고는 하나, 시장예상을 넘어서는 손실규모가 확인될 경우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전망이다.
시장 및 경기관련 지표로는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주택경기지표(17일)와 11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18일)가 관심이다. 21일 발표 예정인 11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주말 ‘인플레이션 우려’가 미 증시 급락의 원인이 됐던 만큼 눈길이 쏠린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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