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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민주경선 닮은꼴 '허커비 돌풍'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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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민주경선 닮은꼴 '허커비 돌풍' 미래는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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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일으키고 있는 돌풍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허커비 전 지사의 급부상으로 예측 불허의 혼전 양황으로 진입한 공화당 경선 판도는 4년 전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존 케리 상원의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 등이 각축을 벌였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양상과 닮아 있다.

미 전문가들의 관심은 허커비 전 지사가 딘 전 지사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아니면 케리 의원처럼 막판 상승세를 실제 표와 연결시키면서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냐에 쏠려 있다. 4년 전 돌풍의 주인공은 딘 전 지사였다. 그는 경선에 뛰어들 때 중앙 정치무대에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허커비 전 지사와 비슷했다.

그러나 인터넷을 활용한 선거운동으로 바람을 일으키면서 2003년 8월께 이미 전국 지지율 선두로 올라선 태풍의 눈이었다. 허커비 전 지사가 전국 지지율에서 줄곧 하위권을 맴돌다가 11월에 들어서야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치러지는 아이오와주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또 딘 전 지사가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선거운동 방식으로 강력한 ‘반전’메시지를 던지며 돌풍을 이어갔던 데 비해 화려한 언변의 허커비 전 지사는 주로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기독교 보수세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구별되는 부분이다.

허커비 전 지사가 아이오와 코커스가 임박한 시기에 급부상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4년 전 케리 의원의 경우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케리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2~4위권을 오르내리다 2004년 1월 코커스가 치러지기 직전의 아이오와주에서 선두로 나서 결국 실제 코커스에서도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케리 의원은 파죽지세로 승리를 이어가며 민주당 대선후보를 거머쥐었다. 딘 전 지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에드워즈 전 의원에게도 뒤져 충격의 3위로 밀려난 뒤 계속된 17개주의 예비선거ㆍ코커스에서 단 한차례도 이겨보지 못하고 한달 만에 후보를 사퇴했다.

결국 허커비 전 지사는 현 단계에서는 딘 전 지사처럼 추락할 수도 있고 반대로 케리 의원처럼 도약할 수도 있는, 양쪽의 가능성을 모두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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