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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퀸' 김연아 2연패 “실력으로 아사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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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퀸' 김연아 2연패 “실력으로 아사다 잡았다”

입력
2007.12.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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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요정’ 김연아 (17·군포수리고)가 ‘피겨여왕’에 등극했다.

김연아는 16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벌어진 2007~08시즌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총점196.83점을 얻어 일본의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191.59점)를 5.24점차로

제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는 하는 바람에 132.21점을 얻는데 그쳐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앞세운 아사다 마오(132.55점)에게 1위를 내줬으나 쇼트프로그램 점수에서 크게 앞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담한 김연아와 소심한 아사다의 차이에서 메달 색깔이 갈렸다.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이 벌어진 15일팔라벨라 빙상장.

김연아와 아사다는 약속이나 한 듯 경기 초반 점프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당황한건 둘다 마찬가지. 하지만 실수후 보여준 모

습은 180도 달랐다.

평상심을 되찾은 김연아가 차분하게 연기를 마친 것과 달리 아사다는 안절부절 못했다. 김연아가 64.62점으로 1위에 오른 반면 아사다(59.08점)는 최하위인 6위로 추락했다.

결국 쇼트프로그램 성적이 메달 색깔을 결정했다. 16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의 위기관리 능력은 빛났다.

김연아는 경기초반 뒤로 돌아 공중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3회전하는 트리플러츠에서 얼음판에 손을 댔다. 실수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김연아는 정확한 점프와 빼어난 표현력을 앞세워 연기를 무사히 마쳤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이 2007~08시즌부터 채점 규정을 강화한 것도 김연아에게 큰힘이 됐다.

트리플악셀을 앞세워 세계 정상에 오른 아사다와 안도 미키(일본)가 엄격해진 채점 기준에 발목을 붙잡혔기 때문.

김연아는 트리플악셀은 못하지만 정확한 점프로 아사다 등 경쟁자를 압도했다. 아사다의 실수로 정상에 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자신의 실력으로 피겨 여왕이 된 셈.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에 성공한 김연아는 캐나다로 돌아가 내년 3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김연아의 최종 목표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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