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후보 경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불과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민주, 공화 양당의 경선 판도가 모두 대반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돌풍이 위력을 더해가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추격전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 힐러리 의원과 공화당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줄곧 선두를 유지해오던 구도에 금이 가면서 초반 기선을 제압할 승자가 뒤바뀔 수도 있는 대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허커비 전 지사는 이미 아이오와주에서도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따돌리고 선두로 나선 데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주에서도 지지율 1위로 올라서면서 그의 돌풍이 진짜 이변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CNN방송은 14일 9월에는 지지율 3%에 그쳤던 허커비 전 지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9∼12일 실시한 자체 전화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22%로 다른 공화당 주자들을 모두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허커비 전 지사는 라스무센 리포트가 실시한 플로리다주 여론조사에서도 27%의 지지율로 미트 롬니(23%) 전 지사와 줄리아니(19%) 전 시장, 프레드 톰슨(9%) 전 상원의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는 미 남부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로 대선주자들이 각별히 공을 들여온 주들이어서 허커비 전 지사의 부상은 더운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허커비 전 지사는 시카고 트리뷴이 15일 공개한 일리노이주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21%를 기록, 줄리아니 전 지사(23%)에 오차범위내로 접근하는 등 지지세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허커비 전 지사는 민주당 선두주자인 힐러리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 48%대 47%로 승리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본선에서의 경쟁력도 갖춰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의원이 1월3일 코커스를 치르는 아이오와주에 이어 1월8일 첫 예비선거를 실시하는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도 마침내 힐러리 의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토크쇼의 여왕’오프라 윈프리의 지지유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오바마 의원이 초반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뉴햄프셔 지역신문인 콩코드 모니터지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32%로 힐러리 의원(31%)을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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