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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리는 '핵주먹' 에드윈 발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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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리는 '핵주먹' 에드윈 발레로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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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출신의 강타자 에드윈 발레로(26)가 놀라운 KO 기록을 이어가며 침체에 빠진 복싱계를 달구고 있다.

발레로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페더급 타이틀 매치에서 제이드 자발레타를 3라운드에 눕히고 3차 방어에 성공하며 연속 KO승 기록을 23경기(23승 23KO)로 늘렸다.

2002년 1월 프로 입문 후 2006년 3월 게나로 트라잔코스를 2라운드에 눕힐 때까지 18연속 1라운드 KO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수립한 발레로는 23경기 연속 KO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공할 펀치를 자랑하는 그는 ‘중(中)량급의 마이크 타이슨’으로 불린다.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발레로는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 프로 복싱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퇴출 당한 탓이다.

발레로는 2004년 1월 뉴욕에서 프란시스코 로렌조와 대결을 앞두고 받은 신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자격 정지를 당했다. 프로 복싱에 데뷔하기 전인 2001년 당한 교통 사고 때 생긴 뇌혈종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오스카 델라 호야가 설립한 골든 보이 프로모션과 계약을 맺는 등 스타덤 등극 직전 청천벽력을 맞은 것이다.

미국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된 발레로는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거친 끝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최고의 프로모터인 혼다 아키히코와 계약을 맺은 발레로는 일본과 중남미에서 경기를 치르며 KO 퍼레이드를 이어갔고, 2006년 8월 비센테 모스케라를 누이고 WBA 슈퍼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발레로의 꿈은 ‘세계 복싱의 최고 시장’인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서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 페더급 챔피언 매니 파키아오(필리핀·45승2무3패)와의 통합 타이틀전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이유도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서다.

종합 격투기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미국 복싱계에 매력적인 흥행 카드라는 점에서 발레로의 미국 시장 진입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자발레타와의 경기는 케이블 TV를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됐다. 스포츠전문케이블 ESPN 인터넷사이트가 강타자 발레로의 미국 TV 데뷔전이라며 이를 대서특필하는 등 발레로의 미국 내 지명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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