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7일 "음해와 공작, 물리적 충돌로 얼룩진 여의도 정치를 이제는 바꿔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특검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YTN을 통해 방영된 선거방송연설에서 "지난 여름 제가 일본인이라는 거짓말이 나와 이를 바로잡기 위해 (검찰 수사관에) DNA 확인용 세포를 떼내 주던 바로 그 심정으로 정략적 특검인 줄 알면서도 수용했다"고 '이명박 특검법'을 받아들인 심정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명박 동영상'에 대해서는 "광운대 강연 당시 새로운 금융사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부정확한 표현이 있었던 것"이라며 "그 전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BBK가 김경준씨가 설립한 것임을 명확히 했고, 이 부분은 검찰도 이미 수사했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날 수원 지동시장 앞 유세에서도 "그것(이명박 동영상)을 녹음한 친구들이 우리 당에 와서 30억원, 100억원 내놓으라고 협박하다 우리가 안 들어 주니 다른 후보 찾아갔다"며 "지금 구속된 그 친구들의 변호를 다른 후보들의 변호사들이 가서 맡고 있다"고 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또 "내가 의심스럽다고 끌어내리기 위해 정권 교체를 당해야 할 대상인 청와대까지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특검을 하든 재수사를 하든 당당하니까 어떤 두려움도 없다"고 BBK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강조하고 "정말 대한민국은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정치가 시작돼야 한다"고 정권 교체를 호소했다.
지방 유세 마지막 일정으로 전북 익산을 방문한 이 후보는 익산문화원 기자회견에서 "누가 호남을 위해 전정으로 일할 수 있는지, 실천할 수 있는지 생각할 때"라며 "지금 호남은 경제를 살릴 대통령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새만금 광역도시권 수립 ▦서해 국제해양관광권 조성 ▦호남고속철도 및 새만금_무주_포항 동서화합고속도로 건설 등을 담은 '전북광역경제권발전구상'을 발표했다.
익산 수원=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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