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후 5분16초가 지나서야 신정자(구리 금호생명)는 첫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소 늦게 터진 골은 이날 맹활약의 예고와도 같았다.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가 17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우리 V카드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산 신한은행전에서 15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슛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올시즌 벌써 11번째 ‘더블-더블’이다. 신정자의 활약에 힘입은 금호생명은 부동의 1위 신한은행을 63-58로 꺾는 ‘이변’을 일궈냈다.
또 지난해 6월23일부터 이어온 신한은행전 8연패의 악몽도 훌훌 털어버렸다. 이로써 금호생명은 8승(7패)째를 수확하며 2위 삼성생명과의 승차를 3경기차로 좁혔고 올시즌 3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팀이 됐다. 반면 신한은행은 2연승을 마감하며 3패(12승)째를 떠안았다. 신한은행은 이날 리바운드 수에서 27-45로 완전히 밀렸다.
1쿼터에서 중거리슛 2개와 자유투로 6점을 뽑은 신정자는 2쿼터에서 상대의 기를 단단히 꺾어놓았다. 2쿼터 종료 32초 전 ‘괴물’ 정선민의 골밑슛을 막아낸 데 이어 2초를 남기고 또다시 정선민의 중거리슛을 걷어냈다. 신정자의 연이은 블록슛 2개로 금호생명은 전반을 35-29로 앞선 채 마칠 수 있었다.
3쿼터에서 리바운드만 5개를 잡아내며 숨을 돌린 신정자는 마지막 4쿼터에서 다시 날아올랐다. 동점이던 경기 종료 2분27초 전 깨끗한 중거리슛으로 리드를 빼앗았고 1분54초를 남기고는 천금 같은 수비 리바운드 2개를 걷어올려 상대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신정자와 함께 이언주도 4쿼터 막판 연속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언주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1점(3리바운드 2어시스트)을 올려 올시즌 본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안산=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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