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삼성화재를 가장 확실한 꼴찌 후보라고 불렀던가?
삼성화재가 1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두며 프로배구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삼성화재는 16일 대전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2007~08시즌 첫 대결에서 3-0(25-23 25-19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5연승의 휘파람을 분 삼성화재(5승무패)는 인천에서 상무를 3-1(28-26 23-25 25-16 25-20)로 꺾은 대한항공(4승1패)에 한 경기차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다.
크로아티아 용병 안젤코 추크(200㎝)가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24점)을 올린 삼성화재는 범실수 11-23이라는 숫자가 보여주듯 끈끈한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이 돋보였다.
매 세트 고비마다 긴장의 끈을 놓친 LIG는 좌우쌍포 이경수(16점)와 기예르모 팔라스카(14점)의 공격을 앞세웠지만 삼성화재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최고 용병으로 손꼽힌 팔라스카는 타점 낮은 공격과 잦은 범실(8개)로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모두 우리를 깔봤지만 1라운드에서는 조직력에서 앞선 우리가 잘 할 걸로 예상했다”며 껄껄 웃었다.
삼성화재는 용병을 구하지 못한 현대캐피탈과 조직력을 정비하지 못한 대한항공, LIG를 상대로 1라운드에 3승 내지 4승을 거두는 게 목표였다.
목표를 초과 달성한 신치용 감독과 달리 LIG 박기원 감독은 “수비나 공격, 서브 등 모든 게 제대로 안 됐다”며 인상을 구겼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은퇴한 ‘갈색폭격기’ 신진식(34)과 센터 김상우, 세터 방지섭은 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을 가졌다.
호주 맥쿼리 대학에서 어학연수중인 신진식은 “선수 생활에서 했던 만큼 지도자로도 성공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상우는 KBS N 해설위원으로 변신했고, 방지섭은 LG전자에 입사했다.
여자부에서는 KT&G가 도로공사를 3-0(25-21 25-11 27-25)으로 꺾고 4연승으로 단독선두를 달렸다. 이로써 대전을 공동 연고로 삼은 KT&G와 삼성화재는 나란히 1라운드 전승을 거두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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