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남미, 아시아의 주요 국가에서도 권력 이동이 숨가쁘게 진행되고있다.
유럽에서는 올해 프랑스와 영국이 정권 교체를 경험했다.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가 들어섰고 영국은 고든 브라운 총리가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를 이어 노동당 정부 집권을 11년째 이어가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가 3선에 성공했고 지난달 슬로베니아 대선에서 중도좌파 다니엘 튀르크 후보가 당선됐다. 이들 국가는 각자 개혁이라는 기치를 내세워 권력기반을 다지고있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고질적인 ‘프랑스 병(病)’으로 지적된 공무원 조직축소 및 연금개혁을 밀어붙여 ‘차르코지’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달 총파업 때에도 노조에 굴복하지 않았고 내년에도 개혁 드라이브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미에서도 권력장악을 둘러싸고 정파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남미 좌파 3인방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에서는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를 위한 개헌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개헌안을 승인하는 국민투표가 부결됐으나 볼리비아에서는 여당이 야당의 불참 속에서 개헌안을 통과시켜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취임, 중도좌파 노선을 고수했다. 그는 해외자본 유치, 공기업 민영화 등 실용주의 노선을 따라 경제 회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대선이 열리는 파라과이에서는 친미 우파 블랑카 오벨라르 후보가 여당의 지명을 받아 페르난데스에 이어 ‘남미의 여풍(女風)’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ㆍ태 지역에서는 올해 말 정권 교체를 이룬 호주와 집권 연장에 성공한 파키스탄이 관심의 대상이다.
11년 만에 중도 좌파로 정권 교체에 성공한 호주에서는 케빈 러드 총리가 개혁 드라이브에 나섰다.
러드 총리는 이달 초 교토의정서에 서명, 전임 총리와의 선을 그었고 중국을 미국과 동등하게 중시하는 등거리 외교를 통해 아시아에서 발언권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군사독재로 야당의 비판을 받아 온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지난달 국가비상사태를 통해 집권 연장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대통령으로 취임한 무샤라프가 향후 정국 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년 1월8일 총선승리가 필수적이지만 야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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