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풋볼리그(NFL) 사상 최초로 ‘사후(死後) 올스타’가 배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NFL이 19일(한국시간) 내년 2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릴 2008 프로볼(NFL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했는데 지난달 24세를 일기로 사망한 션 테일러(워싱턴 레드스킨스)가 내셔널풋볼컨퍼런스(NFC) 선발 프리 세이프티로 이름을 올린 것.
고인인 테일러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킨 것은 불의의 사고로 요절한 그를 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마이애미대를 거쳐 2004년 워싱턴에 입단한 테일러는 올시즌 일취월장한 기량을 발휘하며 올스타 팬투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11월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자택에서 강도의 총에 맞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음주 운전과 폭행 사건 등으로 잦은 구설에 올랐던 그는 올 시즌 경기장 안팎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을 듣던 도중 요절해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테일러는 이로써 생전에 이루지 못한 올스타 선발의 영예를 사후에나마 누리게 됐다.
그는 지난 2월 열린 프로볼에 대체 선수로 출전했을 뿐 투표에 의해 올스타로 선정되지는 못했었다.
NFL 올스타는 팬, 선수, 감독의 투표를 종합해서 결정한다.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 ‘사후 올스타’가 배출된 것은 두 번째다. 스웨덴 출신으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에서 활약했던 수문장 펠레 린드버그는 1985년 11월 교통사고로 사망했지만 팬 투표에 의해 1985~86 시즌 NHL 올스타전 동부컨퍼런스 선발 골리로 뽑힌 바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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