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30ㆍKIA)의 집은 KIA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광주시 서구 화정동. 하지만 서재응이 KIA맨이 되기까지 걸린 세월은 무려 12년이다.
서재응은 광주일고 3학년이던 95년 KIA 전신 해태의 고졸 우선지명을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인하대에 진학했으며, 98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계약금 135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했다.
서재응이 마침내 KIA맨이 됐다. 서재응은 17일 오전 11시 광주시 서구 광천동 KIA자동차 광주공장 의전실에서 입단식을 갖고 김조호 KIA 단장과 계약서에 서명했다. 조건은 계약금 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등 총 15억원.
진한 회색 양복에 흰색 셔츠를 입고 식장에 나타난 서재응은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2003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시절에 달았던 40번을 부여 받은 서재응은 ‘T’가 새겨진 타이거즈 모자를 쓴 뒤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서재응에게 40번은 의미가 남다르다. 풀타임 빅리거로 한 시즌 최다승을 올렸던 2003년 40번을 달았었다. 내년에도 2003년 이상의 성적을 올려 팀 우승에 큰 보탬이 되겠다는 당찬 각오가 담겨 있다.
서재응은 입단식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서재응이 와서 도움이 됐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승수가 중요한 게 아니고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고 팀 성적에 보탬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광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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