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과 함께 ‘죽음의 암’으로 불리는 말기 난소암 치료율이 85%까지 높아졌다.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준모 교수는 “1995~2006년 난소암 3기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복강 내 고온열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한 결과, 환자 생존율이 항암제 종류에 따라 최저 63%에서 84.6%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수술과 항암요법만 실시한 3기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 32~45%보다 2배나 높은 수치다.
복강 내 고온열 항암화학요법은 난소암 덩어리를 제거한 뒤 복막을 봉합하기 전 복강 안에 항암제를 포함한 항암화학용액을 집어넣고 고압 펌프로 온도를 올려 복강 내 온도를 43~44도로 유지함으로써 암세포를 죽인다.
이 교수는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열에 약해 열을 가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면 항암제 단독 투여시보다 효과가 좋고, 기존 항암치료보다 약물농도가 낮아도 효과적이어서 인체에 해독도 별로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복강 내 전체에 온도를 균등하게 분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경우 난치병인 난소암도 정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연구결과는 미국 부인종양학회 학술지인 ‘Gynecologic Oncology’ 올해 6월호에 게재됐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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