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 첫 시행 여파로 20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은 어느 때보다 눈치작전이 극심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인터넷만으로 원서접수를 받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입시전문기관들은 18일 수능 등급제로 올 대입 정시모집은 원서 접수가 마감될때까지 수험생들이 치열한 눈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은 “예년과 달리 수능 등급제에서는 지원 가능한 대학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며 “주요 대학의 경우 내신의 비중도 예상보다 낮아 수험생들이 원서접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재수생에게 비교내신을 적용키로 한 점도 눈치작전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비교내신은 내신성적 산출이 어려운 검정고시 출신이나 삼수생에게 수능 성적에 따라 내신 성적을 매기는 제도다.
상대적으로 내신이 좋지 않은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와 비평준화지역 우수고교 출신 재수생에게 유리한 반면 고3 수험생은 대학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내신이 불리한 재수생들은 비교내신 적용 대학을 적극 노려볼 만하지만 내신에 비해 수능 점수가 낮은 고3 수험생은 지원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체 대학의 약 70% 가량인 120여 곳이 26일 원서접수를 마감하기로 해 인터넷 사용 폭주에 따른 접수 애로도 예상된다. 한 인터넷 원서 접수 대행사 관계자는 “마감 시간 1초만 늦어도 원서 접수가 되지 않는다”며 “미리 접수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는 등 사전에 원서접수 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넷 접수에 따른 수험생 유의사항도 있다. 사소한 실수로 희망 대학에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입시기관 들은 ▦본인 아이디로 반드시 접수 ▦접수완료 여부와 출력물 확인 ▦같은 군 대학에 중복지원 했는지 확인 ▦결제 수단의 확보 ▦원서 이외 서류의 별도 제출 여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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