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한국전쟁중 수천명의 국군포로들이 북한에서 옛 소련으로 이송돼 강제노역 등을 당했다는 보도(본보 4월 18일자 1면)와 관련해 사실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도 내용을 입증할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방부는 보도에서 인용한 미 국방부 문서 작성자를 비롯해 국군포로 소련이송을 주장한 옛 소련 장성 강상호의 아들,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 고려인 10여명, 귀환 국군포로와 러시아 체류 탈북자 100여명의 증언을 듣고 러시아 군사사연구소 등을 방문해 확인했으나 포로 이송을 확인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정책팀 문성묵 팀장은 “미 국방부 문서작성자는 강상호의 진술을 기록한 것일 뿐이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고, 작고한 강상호의 아들은 정보가치가 있는 사람을 소련으로 이송했다는 얘기는 들은 것 같다고만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문 팀장은 또 “귀환 국군포로 중 1명이 국군포로 숫자가 많아 제3국으로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게 어느 정도 규모이고 어디로 보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으며, 러시아 군사사연구소는 법적으로 국군포로를 소련으로 이송할 수도 없고 실제 그런 사실도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앞으로도 관련부처와 함께 전담조직을 편성해 조사하고 전문가 용역을 실시하는 등 명확한 결론을 내릴 때까지 사실 규명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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