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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C 회장, 태안 기름제거 봉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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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C 회장, 태안 기름제거 봉사 나섰다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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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9시30분 서해안 기름유출 사태로 환경오염 피해가 심각한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구름포 해수욕장.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고 백사장과 주변 바위 전체가 검은 기름으로 덮여 있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자원 봉사자들의 열정만은 매서운 겨울바람보다 뜨거웠다.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차남인 최신원(55) SKC회장(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은 이날 SKC와 SK텔레시스 직원 500여명과 함께 구름포 해수욕장을 찾아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벌였다.

재계 총수가 기름 피해지역을 직접 방문,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이 며칠 전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의 동참을 독려하면서 이뤄졌다.

최 회장은"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연 환경이 일부의 실수로 이렇게 오염된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감안할 때 봉사활동 참여는 선거에 참가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렌지색 SKC 봉사조끼에 청바지 차림의 최 회장은 바위 밑에 흥건히 고인 기름을 헌 옷가지로 정성껏 닦느라 온 몸이 땀에 젖었다.

SK그룹은 올해 지주회사 설립 등 큰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다가올 내년은 최 회장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내년은 고 최종건 회장의 35주기이자 2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의 10주기"라며 "이제 2세들이 과거를 되돌아보며 그 뿌리와 근원을 바로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 "최근 고유가와 원재료가격의 상승,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화학기업인 SKC는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은 있지만 광학용 필름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 증대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C는 미디어사업 분사와 휴대폰 제조사업 철수 후 디스플레이 소재사업 부문을 분할, 조인트벤처를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최 회장은 "SKC는 지난달 솔믹스 인수로 화학사업과 필름사업에 종합 파인세라믹 사업 등 3대축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솔믹스의 잉곳 생산기술과 SKC 필름기술이 시너지를 내면 태양광전지 소재 분야에서 일류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지주회사 설립 이후 초미의 관심사인 분가(分家)계획에 대해 묻자,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임경영 체제는 분가를 위한 준비단계로 땅이 굳고 상황이 주어지면 분가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 시점과 관련, "경영권이 3세로 넘어가기 전에 당연히 분가는 이뤄질 것"이라며 "조용하지만 적극적으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촌동생인 최태원 회장에 대해 "서로 성격이 많이 다르다. 똑똑한 사람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남들의 얘기를 잘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장점을 추켜세웠다.

태안=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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